중공업에 뺨맞은 두산, 밥캣에 웃다…유럽·중동·아프라카 시장 석권

-두산밥캣, EMEA 지역서 제품 시장 점유율 상승…매출 확대
-두산중공업, 수주 실패로 경영악화…구조조정 후 휴업 검토 
-두산중공업 경영난 계열사 전체 부담 작용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그룹이 중공업에 울고, 밥캣에 웃고 있다.

 

두산밥캣이 유럽 및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에서 소형 건설기계 장비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면, 그룹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이 계열사 전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직접적으로 그룹 전체에 퍼지는 것은 막았지만 모회사인 ㈜두산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거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부담을 떠안게 되면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두산밥캣이 선방하고 있어 전망이 나쁜건 아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EMEA 지역애서 제품 및 판매채널 강화에 따른 주요 제품 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로 실적이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두산밥캣은 EMEA 지역에서 12.8% 증가한 8억6300만 유로(약 1조 19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은 11% 증가한 반면 밥캣의 소형로더가 12.7% 매출을 기록했다.  

 

소형 굴삭기 판매는 7.1% 늘었고, 소형 트랙의 판매도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밥캣 텔레 핸들러와 백호우 로더는 각각 약 16.7%와 37.2% 판매가 증가하는 등 기록적인 한해를 보냈다. 

 

두산밥캣은 판매율이 증가한 EMEA 덕에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은 4조5096억원으로 13.6%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4770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2721억원으로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등 주요 선진시장의 호조로 판매 실적이 개선됐고,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관련 비용 및 원재료비 상승이 반영됐다. 순이익은 외화관련 손익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다.

 

마이크 보우트 두산밥캣 EMEA 제품관리 책임자는 "제품 혁신은 우리의 우선 순위이자 소형 장비에서 1위가 되는 사명 달성이기도 하다"면서 "목표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전례없는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으로, 당장 올해 8가지 카테고리에서 48개의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이 EMEA에서 소형 건설기계 1위를 차지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동안 두산중공업은 경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내리막 길을 걷게된 건 탈원전 정책에 앞서 자회사 부실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자회사인 두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2700세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일산위브더제니스를 준공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어진 게 기업 부실의 시발점이 됐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의 매출 60~70%를 차지하는 석탄 화력발전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프로젝트 수주 절벽에 시달리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5조 6597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 769억원을 냈지만, 2014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고, 인력 감원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일부 경영상 휴업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지주사격인 ㈜두산으로까지 퍼질까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두산이 흔들리지 않은 건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거느린 두산중공업이 사실상 그룹 중간 지주사로 자회사 재무부실 지원을 떠맡으면서 가능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과거부터 쌓여왔던 계열사 부실 지원과 탈원전에 따른 사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손자회사 두산밥켓 등 두산 전체가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나섰으나 재무부담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이익이 두산중공업에 귀속되지만 두산중공업 자체의 재무부담 때문에 자금이 두산으로 흘러가지 못한다"며 "허리역할인 두산중공업의 경영부진은 그룹 전체의 원활한 자원배분에 큰 제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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