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페루 유력 대선 후보가 주요 광업권을 국가로 환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광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페루는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으로 글로벌 광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대선 후보(전 리마 시장)는 페루 연례 비즈니스 포럼에서 "활용되지 않은 광구 지역은 국가가 회수해 재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알리아가 후보의 발언은 페루 광산업계가 가장 우려해온 시나리오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페루 내에서 격화된 정식 광산업체와 비공식 채굴업자 간 갈등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대형 광산업체는 비공식 채굴업자를 '불법 채굴세력'으로 규정하지만 소규모 채굴업자들은 "대기업이 수십 년간 땅을 점유만 하고 실질적인 채굴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알리아가 후보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페루에서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서던코퍼, 중국 MMG,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 등 글로벌 광산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아가 후보는 현재 30여 명의 대선 주자 가운데 약 1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금과 구리 가격이 역대급으로 상승하면서 현지 수십만 명의 국민이 비공식 채굴에 뛰어들었고 이들이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소규모 채굴업계는 장관 해임 압박이나 의회를 통한 비공식 채굴 허가 연장 등으로 정부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카를로스 갈베스 페루 광업협회 전 회장은 "알리아가 후보가 불법 채굴세력과 가깝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알리아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