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화학 인도 배터리 동맹 '강화'…"현지화 박차"

-김선섭 인도권역본부장 "LG화학 배터리 셀 공급 논의"
-인도 수입 관세 대응해 현지 부품 조달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LG화학과 협력을 강화한다. 전기차 부품의 90% 이상을 현지화하며 인도의 수입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5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 공급을 모색한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LG화학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과 현지 시장에 배터리 셀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을 받아 팩으로 조립해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탑재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작년 7월 코나 순수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코나EV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예약 대수가 월 300대를 돌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향후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 따라 인도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LG화학과의 협업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LG화학은 배터리 분야의 선두 주자로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그룹과 협력하며 현지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기반으로 하는 고밀도 에너지 배터리를 마힌드라에 공급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LG화학과의 협력 가능성과 함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인도는 현대차의 최대 생산거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첸나이 1·2공장에서 68만2100대를 제조했다.

 

최근 인도 정부가 수입 전기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높이며 현지 생산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완성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현행 25%에서 40%로, 부분조립생산(SKD) 방식 제품의 경우 15%에서 30%로 높이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인도 정부의 방향성을 이해한다"며 "현대차는 코나EV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비롯해 일부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렴한 EV 모델을 출시하고 동시에 해당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의 90%를 현지에서 공급받으려 한다"며 "인도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