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K-편의점…GS25 베트남·CU 중앙아시아서 판 키운다

내수 시장 포화...'K-편의점' 글로벌 브랜드화는 '생존 전략'
CU, 하와이 상륙·몽골 1위…GS25, 베트남 '해외 1호 시장'

[더구루=김명은 기자] K-편의점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편의점의 본고장인 북미에도 깃발을 꽂으며 글로벌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수 시장 포화와 성장 정체에 직면한 편의점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BGF리테일은 오는 10월 미국 하와이에 CU 첫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5월에는 하와이 현지 기업 '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하와이는 아시아계 인구 비중이 높고, 한식과 한국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은 지역으로, CU는 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 김밥, 라면 등 K-푸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탄생하고 일본에서 성장한 세븐일레븐을 제외하고 국내 편의점 가운데 북미 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CU가 처음이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지난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얼음 가게에서 시작했다. 1989년 한국에 편의점이 도입된 지 36년 만에 본고장 미국에 역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CU는 몽골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몽골에서는 이미 47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안으로 50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몽골 내 물류센터 확충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카자흐스탄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점포 확장을 이어가며 3~4년 내 각국 500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CU와 함께 국내 편의점 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GS25는 '1호 시장'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첫 해인 2018년 29억57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04억3400만원으로 5년 만에 37배 이상 늘었다. 현재 점포 수는 356개에 이르며, 올해 안으로 5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는 몽골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진출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41억6700만원에서 937억1400만원으로 22배 넘게 증가했으며, 현재 27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중동 국가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한국 편의점 최초로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다음달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지난해 6월 캄보디아에 진출해 현지 점포 수가 각각 100개와 5개로 늘었다. K-컬처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한국 편의점의 해외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서 본 제품을 직접 경험하길 원하는데, 편의점이 그 접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한계에 다다른 반면 해외에서는 한류를 활용한 브랜드 확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K-편의점의 글로벌 브랜드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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