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국내 10개 기업이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산업 전환에 적극 대응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025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29억5000만 달러(44조60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전년 369억6400만 달러 대비 약 10.9% 감소했
으나 전년 순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국내 부품사의 글로벌 경쟁력도 재확인됐다. 현대트랜시스는 전년 대비 3계단 오른 3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94억2000만 달러(12조7706억 원)에 달한다. 한온시스템과 HL만도 역시 2계단, 4계단 상승했다. 각각 39위(73억3100만 달러), 40위(64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위아(45위, 58억6300만 달러) △SK온(53위, 45억4000만 달러) △에스엘(68위, 35억3700만 달러) △서연이화(79위, 29억6400만 달러) △유라(82위·28억3700만 달러) △현대케피코(97위·18억9100만 달러) 등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543억7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독일 보쉬가 차지했다. 일본 덴소( 479억 달러)와 캐나다 마그마(428억3600만 달러)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독일 ZF(373억1800만 달러) △중국 CATL(352억5200만 달러) △일본 아이신(308억9100만 달러) △프랑스 포비아(282억2500만 달러) △독일 콘티넨탈(264억7500만 달러) △미국 리어(233억6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품사의 선전은 전동화·전장화 흐름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미래차 핵심 부품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 점을 꼽는다. 전기차 배터리·구동모터·열관리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된 점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6위 수성은 자율주행·소프트웨어 통합 제어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온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쉬, 덴소 등 기존 1~2위 기업들조차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개편에 나설 정도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변화가 거세다”며 “국내 부품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동화·전장부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비롯해 OEM 수주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