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가 마리쿤가(Maricunga) 리튬 염호 개발을 위한 민간 파트너 선정 작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확정될 예정으로, 포스코그룹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막시모 파체코 코델코 회장은 최근 "수십 건의 구속력 있는 제안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했다"이라며 "오는 6월 말 개발 파트너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지역 마리쿤가 염호 개발에 코델코와 공동 참여하게 된다. 마리쿤가는 칠레 내에서 두 번째로 큰 리튬 매장지로, '팔로마(Paloma, 스페인어로 비둘기)'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코델코는 오는 2027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30년 첫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 계약은 올해 하반기 체결되며, 계약 조건 협상과 환경·규제 승인 절차가 함께 진행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6월 이 프로젝트 입찰 과정에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이 칠레를 찾아 광업부 인사를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칠레 광업부는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며 "마리쿤가와 알토안디노스(Altoandinos) 염호 등 주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칠레가 추진할 신규 염호 개발 사업에도 포스코의 참여 기회가 많다"며 "칠레 내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확장 투자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본보 2024년 10월 25일 참고 칠레 "마리쿤가 염호 개발 파트너 연말까지 선정"...포스코 선택은>
이번 사업은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지난 2023년 4월 발표한 '국가 리튬 전략'의 핵심 과제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병행하면서도 전략 광물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가 대지분을 보유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호주에 이어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인 칠레는 앞으로 10년 내 리튬 생산량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아래, 20개 이상의 염호를 민간 투자에 개방한 상태다.
한편, 코델코는 지난해 초 3억8500만 호주달러(약 3500억원)를 들여 호주 리튬파워인터내셔널로부터 마리쿤가 염호 지분을 인수했다. 마리쿤가 염호에는 LCE(탄산리튬 환산 기준) 약 19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