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탄호아성의 응이손(Nghi Son)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개발 사업에 대한 입찰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총 사업비 규모는 줄었지만 입찰 업체의 재정 능력 요건이 엄격해졌다.
응이손 경제특구·산업단지 관리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응이손 LNG 발전소 개발 사업에 대한 재입찰을 요청했다.
조정된 재입찰 요건을 보면 총 사업비는 기존 58조2600억 동(약 3조1500억원)에서 55조690억 동(약 3조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입찰 보증금도 절반 이상 줄여 2753억4500만 동(약 150억원)으로 설정했다.
"초기 자금 압박을 줄이고 잠재적 투자자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응이손 경제특구·산업단지 관리위원회 설명이다.
다만 입찰 업체의 재정 능력에 대한 요건은 강화됐다. 최소 자본금은 8조2600억 동(약 5000억원)을 확보해야 하며, 총 사업비를 대출로 조달할 수 있는 자본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응이손 경제특구·산업단지 관리위원회는 “진정한 잠재력과 경험을 갖춘 투자자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 필터’ 메커니즘으로, 프로젝트 관리를 균형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탄호아성 응이손 마을에 복합화력 터빈 기술(CCGT)을 활용한 1500㎿(메가와트)급 LNG 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30년까지 상업 운전에 돌입해 50년간 운영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입찰에는 대우건설·한국남부발전·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이 현지 대형 정유사 안팟그룹과 협력해 참여했다. 이 외에 △SK E&S △일본 제라·베트남 소비코 컨소시엄 △태국 걸프에너지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파워(PV파워)·T&T그룹 컨소시엄 등 5개 팀이 입찰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법 개정 문제로 입찰이 돌연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새로운 전기법이 시행되며 입찰이 재개됐다.<본보 2025년 1월 10일 참고 '대우건설·SK E&S 눈독' 베트남 LNG 발전소 개발 사업 입찰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