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해운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이 베트남 룽타우강에서 벌크선과 충돌했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나 화물 손상 피해는 없지만 선박 파손 정도가 심한데다 기름까지 대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미 해운전문지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Maritime-executive)에 따르면 고려해운의 2806TEU급 'KMTC 수라바야(Surabaya, 2018년 건조)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호찌민 남쪽 롱타우강에서 홍콩 국적 3만 8000DWT급 핸디사이즈 '글렌가일(Glengyle, 2015년 건조)호와 충돌했다.
수라바야호의 선수가 글렌가일호의 좌현과 충돌하면서 글렌가일호의 선체 외판이 벗겨지고 선미 화물창이 파손됐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나 화물 손상 피해는 없지만 벌크선의 파손 정도가 심해 선체 일부가 침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크선 탱크에서 연료유도 유출됐다. 사고 현장에는 기름띠가 발견돼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막이 설치됐다.

사고 선박들은 호찌민을 출항, 입항하던 중에 충돌했다. 글렌가일호는 25일 베트남 푸미를 출발해 호찌민으로 이동중인 입항선이었고, KMTC 수라바야호는 호찌민 캇라이 터미널(Cat Lai Terminal)을 출항해 28일 홍콩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룽타우강은 호찌민 항만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 중 하나이다. 일부 구역은 좁고 굴곡이 많아 항해하는 선박이 적절한 속도와 정확한 기동, 항해 규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곳이다. 도선사의 강제도선구간으로, 충돌 당시에도 도전사가 승선해 도선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글렌가일호는 홍콩 유니아시아그룹(Uni -Asia Shipping Group)이 소유하고 있으며, 그룹 자회사인 유니쉽앤드매니지먼트에서 관리, 운영 중이다.
KMTC 수라바야호의 선주는 일본의 니센카이운(Nissen Kaiun)이며, 고려해운이 용선해 아시아 항로에서 운영해왔다. 니센카이운은 일본 최대 민영 조선소 중 하나로 벌크선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가스 선단 등 100여척 이상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해운은 니센카이운의 컨테이너선을 기간용선하고 있다. 1000~6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