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세 46% 폭탄 직면한 효성TNS, 美 ATM 조립 공장 설립 검토

美 서비스센터, 조립 시설로 전환 검토
'주력 시장' 美 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TNS가 미국 현지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직접 조립을 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지 서비스센터를 '조립 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1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 방송사 'KXAS-TV'에 따르면 낸시 게일 대니얼스(Nancy Gail Daniels) 효성TNS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대응책에 대해 "한 가지 옵션은 제조 시설을 노스 텍사스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텍사스주 어바인에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해당 시설에서 ATM 조립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필요 사항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TNS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생산한 ATM을 미국에 수출해왔다. 베트남 공장은 지난 2020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 공단에 설립됐다. 85만 ft² 규모로 2000여 명의 직원을 뒀다. 연간 8만 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에는 효성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상운 부회장이 레 밍 카이(Le Minh Khai)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해 ATM 공장 추가 투자를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인 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으나 관세 후폭풍은 상당하다.

 

효성TNS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부품 수입 가격이 오르며 피해를 겪은 바 있다. 대니얼스 COO는 "약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상당의 부품을 샀는데 관세가 174%나 매겨져 거의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추가로 내게 됐다"며 "경제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걸 알아 그 부품을 반송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회사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며 미국 생산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효성TNS는 1998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2013년 북미에서 점유율 46%로 1위에 올랐다. 2019년 말 체이스 뱅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은행에 2만 대 이상 판매했으며, 올해 초에는 현지 ATM 산업 전문지 'ATM 마켓플레이스'가 꼽은 북미 3대 ATM 제조사에 △NCR 아틀레오스(NCR Atleos) △다이볼드 닉스도르프(Diebold Nixdorf)와 함께 올랐다. 효성TNS의 미국 ATM 판매법인인 노틸러스 효성 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4994억1983만원, 당기순이익 297억737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6%를 미국에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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