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물 '잭팟' 터진 사우디와 손잡는다

3571조 매장량 사우디…핵심 광물 공급망 공동 구축 본격화
美, 전기차·청정에너지 핵심 자원 확보 포석…광물 공급망 주도권 겨냥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광물 자원 '잭팟'을 터뜨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사우디와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자원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통해 반다르 빈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칼리드 빈 살레 알 무다이퍼 차관 등과 회동했다.

 

알코라예프 장관은 회담 후 자신의 X(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양국 간 광업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며 "미래 파트너십과 산업 관계 발전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청정에너지, 첨단 기술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자원의 안정적 확보다. 특히, 전기차 관련 광물의 중요성과 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체계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사우디 알코라예프 장관은 미국 라이트 장관을 내년 리야드에서 열릴 '미래 광물 포럼(FMF)'에 공식 초청하며 실질적 교류 확대의 문도 열었다. 해당 포럼은 사우디 국가 전략인 '비전 2030' 핵심 행사로, 매년 글로벌 광물 산업 리더들이 모이는 국제 투자 행사다.

 

미국은 사우디의 대규모 광물 매장량을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활용할 기회로 보고 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원유뿐 아니라 △금 △은 △구리 △납 △철광석 △희토류 △아연 △인산염 △보크사이트 등 전략 광물을 고루 갖춘 자원 부국이다.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사우디에 매장된 미개발 광물 자원 추정치는 지난 2016년 1조3000억 달러(약 1857조원)에서 지난해 1월 2조5000억 달러(약 3571조원)로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사우디는 광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비전 2030'에 따라 원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광물·산업 기반 경제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 광물 프로그램(National Minerals Program)'을 출범시키고, 광업을 국가 산업의 세 번째 축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나아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약 143조원) 규모의 광업 부문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달 광산업 인센티브 패키지를 발표, 글로벌 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 탐사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탐사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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