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더 달라" vs "못준다" 제때 집 열쇠 받을 수 있을까

GS건설, 반포 메이플자이 조합 상대로 소송
3년 전에 비해 공사비 27% 올라

 

[더구루=홍성환 기자] 서울 강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탓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반포4지구 재건축정비사업(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액은 약 2570억원 규모다.

 

공사비 증액 요인으로 GS건설은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인상분 967억원, 일반분양 세대 수 감소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비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을 꼽았다. 앞서 GS건설은 조합에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3300세대 규모로 건축 중인 '메이플자이' 아파트는 GS건설이 2017년 10월 1평(3.3㎡)당 공사비 499만원에 수주했다. 하지만 코로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거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이미  세 차례 공사비를 올렸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 잠실진주 재건축 단지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도 공사비가 수차례 인상됐다. 애초 평당 666만원에서 지난해 7월 평당 811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 평당 847만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이 입주예정일을 한 달 앞두고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조합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주거용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8로 3년 전보다 약 27% 올랐다. 철근·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인건비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장 분쟁이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접수된 공사비 검증 신청은 2020년 13건에서 2023년 3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36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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