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 실사에 이어 잠재 매수기업과 협의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자원 안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볼레오 광산 매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은 최근 볼레오 광산 매각과 관련해 잠재 매수기업과 협상 자리를 가졌다. 권순진 광해광업공단 광물자원본부장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5박 8일간 멕시코를 방문, 현지에서 잠재 매수기업의 현장 방문을 지원하고 양측 경영진 간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광해광업공단은 볼레오 광산 현장 실사를 실시, 잠재 매수기업의 사전 질의를 검토하는 한편 현장 경영진이 매각 계획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4월 3일 참고 광해광업공단, 멕시코 볼레오광산 매각 본격화>
이는 공단 해외자산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산관리위원회가 지난 2022년 볼레오 광산 매각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2월부터 볼레오 광산 생산사업 지분 매각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당초 해외자산관리위원회는 공단 소유 해외 광산을 대폭 정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핵심 광물 공급망 중요성이 커지며 일부 해외 광산에 대한 매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지분 38.17%)과 파나마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지분 10%) 매각은 보류된 상황이다.
다만 볼레오 광산과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광산은 계획대로 매각이 추진된다. 볼레오 광산의 경우 파나마 구리 광산이 대체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공단 재무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해외 광산 매각이 자원 안보 측면에서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이 가속되면서 오는 2040년까지 핵심 광물 수요가 지난 2020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볼레오 구리 광산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주에 위치했으며, 연간 전기동 2만8000t(톤)을 생산한다. 지난 201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광산은 공단을 비롯해 LS니코동제련, SK네트웍스 등 5개사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 96.59%를 소유하고 있다. 이 중 공단의 지분은 91.25%에 달하며, 나머지 3.41%는 캐나다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