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업 목적 변경' 현대글로비스, 호주 LIT와 폐배터리 재활용 독점 계약

3년 독점 계약…폐배터리 재활용 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수거' 배터리로 만든 BP 공급받을듯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가속 페달…투자·파트너십 등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호주 '리튬오스트레일리아(Lithium Australia, 이하 LIT)'와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한다.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배터리 선순환 체계 조성에 앞장선다. 

 

LIT는 25일 LIT가 지분 100%를 소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인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이 현대글로비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바이로스트림은 오는 2027년 3월 21일까지 3년 동안 현대글로비스에 배터리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인바이로스트림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대형 리튬이온배터리 회수량을 늘리고, 현대글로비스는 현지화된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인바이로스트림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거한 폐배터리를 전달하고, 인바이로스트림이 가공한 블랙파우더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파우더에는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소재들이 포함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찍부터 폐배터리를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기술 개발과 투자 등을 단행, 기반을 마련해왔다. 올해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원년으로 삼고 사업화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는다. 2030년까지 글로벌 전 권역에 사용후 배터리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고 의미 있는 재무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다. 

 

올 1월 국내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 투자를 실시, 이알의 전처리 기술·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또 지난 20일 진행한 정기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정관을 일부 개정했다. 사업목적에 △폐전지 판매 및 재활용업 △비철금속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기존 △폐기물 수집 및 처리업에 원료 재생업까지 더해 변경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도 취득, 폐배터리 항공 물류 서비스 진출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인바이로스트림은 2017년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다. 호주에서 유일하게 폐배터리 수집·분류·파쇄·분리까지 통합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모회사인 LIT와 함께 국내 주요 배터리·배터리 재활용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19년부터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성일하이텍에 블랙파우더를 공급 중이다. 

 

사이몬 린지 LIT 최고경영자(CEO)는 “티어1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업체와의 재활용 계약은 배터리 재활용업체로서 LIT의 성장 전략 핵심이자 블루칩 지위를 입증한다”며 "우리는 현대글로비스의 대형 EV 배터리 재활용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호주가 업계 최고의 재활용 기업과 협약을 맺게 된 것은 큰 진전"이라며 "글로벌 EV 제조업체의 공급망으로서 현대글로비스 호주는 완전히 현지화된 재활용 루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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