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싱가포르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지 정부가 전동화 전환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는 현대자동차와 테슬라, BYD 3개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LTA: 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표한 ‘2023년 종류별 신규 자동차 등록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싱가포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만98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531대) 대비 68%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17% 감소한 64만9000대였다.
싱가포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는 △테슬라 △BYD △현대차 총 3개가 꼽혔다. 이들 브랜드는 현지 시장 점유율 기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작년 9월 기준 테슬라는 2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고, BYD와 현대차는 각각 17%와 15% 점유율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은 상태이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주롱 혁신 지구에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연간 3만 대 스마트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혁신센터(HMGICS: 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re Singapore)를 공식 오픈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전기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브랜드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가 전동화 전환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실현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디젤 차량의 경우는 당장 내년부터 신차 등록이 불가하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는 전기차 사용 확대를 위해 지난 2021년 1분기 싱가포르 국토 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 LTA) 산하 국립 전기차센터(National Electric Vehicle Centre, NEVC)를 설립했다. NEVC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신속한 확충 △새로운 전기차 규정 △전기차 혜택 제도 및 표준 개발 등 전기차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육성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 시설 확장 등도 대표적인 주력 활동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그린 플랜의 영향으로 전기차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해당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