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칠레 리튬 배터리 시장 성장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활발한 광물 산업과 달리 수입에 의존하는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칠레는 필요한 리튬 배터리를 전량 수입한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를 조달하고 △일본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이 상위 5개국에 포함된다.
칠레의 리튬 배터리 수입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수요 확대에 힘입어 최근 몇 년 동안 지속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전년 대비 61.7% 늘었다.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중국 수입량은 전체의 78.8%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97.7% 증가했다. 한국은 3위 국가이지만 수입량은 2.7%로 미미했다.
칠레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현지에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 기술력 부족 △리튬 외 원료 조달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갖춘 국가 대비 가격과 기술 경쟁력 모두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칠레 리튬 배터리 시장에 진출해 신사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산 리튬 배터리 제품은 관세율이 0%다. 칠레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 풍부해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안정적인 공급망도 확보할 수 있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으로 불린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에 따르면 칠레는 리튬 세계 1위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글로벌 리튬 매장량의 42%(920만t)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은 지난 2020년 기준 2만1500t으로 비중은 26% 수준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칠레 배터리 생산망에 리튬 기술을 도입하고 주요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야 한다"며 "리튬 배터리 기술개발 및 제품생산에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한다면 칠레의 리튬 배터리 산업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