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전자의 벤처캐피탈 '삼성넥스트'의 전직 임원인 '패트릭 창(Patrick Chang)'이 구글의 영향력과 압력으로 삼성전자의 크로스 앱 검색 기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폭로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에 대한 재판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패트릭 창 전 삼성넥스트 이사는 5일(현지시간) 진행된 구글의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브랜치 메트릭스(Branch Metrics)와 개발한 크로스 앱 제품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구글의 압력에 이를 재고해야했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창에 따르면 구글이 삼성전자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였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검색 앱 도입 결정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미국의 주요 이동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이었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검색 기능 도입으로 기존 검색 수익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브랜치 메트릭스의 CEO 알렉스 오스틴이 증언한 것과도 동일한 주장이다. 당시 알렉스 오스틴 CEO는 법정에서 "삼성전자가 구글, 버라이즌, AT&T, T-모바일과의 수익 공유 계약을 보호하기 위해 검색 기능을 크게 제한해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구글은 현재 스마트폰 제조업체, 무선통신업체 중 자사 소프트웨어를 기본 소프트웨어로 설정하고 검색 독점을 유지하는 데 동의한 기업들에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미국 법무부와 14개 주정부는 지난 1월 검색, 검색광고시장에서 구글의 반경쟁적 행위가 인터넷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첫 재판은 지난 9월 12일 열렸으며 10주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