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수원에 원전 협력 '구애'

수사트요 상원의장 일행, 한수원 본사 방문
"2045년 첫 원전 운영…韓 기술 배워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원전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2060년 원전 설비용량을 35GW로 확대하기로 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한수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에 따르면 밤방 수사트요 상원의장 일행은 전날인 21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를 방문했다. 에너지 체험형 홍보관을 찾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한수원의 원전 기술을 살폈다.

 

수사트요 의장은 방문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해 자산 69조원, 매출 10조6000억원을 거뒀으며 한국 전력 수요의 약 30%를 담당하는 회사"라고 한수원을 소개하며 "전체 매출의 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수원의 대표 성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꼽았다. 바라카 원전은 현재 3호기까지 운전을 시작했고 마지막 4호기는 준공을 마쳐 가동을 준비 중이다. 총 발전용량이 5.6GW로 4기 모두 가동되면 UAE 전력 수요의 약 25%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바라카를 시작으로 작년 8월 이집트 엘바다 원전 4기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구조물을 건설하는 3조3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체코에도 원전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수사트요 의장은 "한수원이 전 세계 29개국과 협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수사트요 의장은 한수원과 원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우라늄 9만t, 토륨 14만t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원전을 지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천연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45년 최초의 원전을 운영하고 2060년 (원전) 설비용량이 35GW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계획이 잘 실현되도록 한국에서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력발전 시장도 한국에 기회다. 수사트요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유속이 빠른 강이 많다"며 "7500㎿ 상당의 수력발전소를 가동할 잠재력이 있으나 현재는 3504㎿에 그친다"라고 분석했다.

 

한수원은 2018년부터 롯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한국남방개발과 '뜨리빠-1(Tripa-1)' 수력 사업을 추진했다. 설비용량은 48㎿로 2500억 달러(약 330조원)가 투입된다.

 

한편, 수사트요 의장은 19~21일 2박 3일 일정으로 경북도를 찾았다. 19일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접견하고 20일 경산상공회의소에서 경북도 기업과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참여하는 경제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어 21일 경주 불국사, 석굴암 등을 둘러보고 김성학 경주부시장을 만나 문화 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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