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한화, UAE 함대공미사일 사업 '정조준'

프랑스 나발의 고윈드(Gowind) 2500 초계함 탑재 미사일
프랑스 미사일 제조기업 MBDA와 경쟁
독일·프랑스·이탈리아, UAE 무기금수 조치로 MBDA 미사일 수출 힘들수도
한화·LIG넥스원, UAE에 미사일 수출 경험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와 LIG넥스원이 아랍에미리트(UAE) 함대공미사일 사업을 정조준한다.

 

프랑스 매체 인텔리전스 온라인(intelligenceonline)은 24일(현지시간) 한화와 LIG넥스원이 프랑스 해군 그룹 나발그룹(Naval Group)이 UAE를 위해 제작한 고윈드(Gowind) 2500 초계함에 탑재할 미사일 장착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미 유럽 방산 그룹 MBDA와 UAE 방위산업 획득을 담당하는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가 미사일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인데 한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앞서 UAE는 2019년에 나발그룹과 고윈드 초계함 2척 구매 계약을 맺었다. 확정 물량 2척에 옵션 2척으로 향후 2척을 추가 주문할 수 있다. 고윈드 초계함에는 공중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레이시온의 RIM-162 진화형 시스패로우(Evolved Sea Sparrow Missile) 미사일과 MBDA가 생산하는 MM40 엑소셋(Exocet MM40) 대함 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었다.

 

MBDA는 유럽의 미사일 제조 기업이다. 2001년 프랑스의 에어버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S.p.A, 영국의 BAE 시스템즈가 합병해 설립했다. 현재 고윈드 초계함에 탑재할 미사일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UAE 미사일 수주전에서 MBDA의 출발은 유리했지만, 무기금수 조치로 인해 수출이 힘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국 정상이 공동으로 유엔의 리비아 무기금수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MBDA의 UAE 미사일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개국 정상은 금수 조치를 위반하고 있는 국가들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튀르키예와 UAE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힘을 합쳐 UAE 함대공미사일 수주전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LIG넥스원 주도로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개발, 양산되고 있다. 해궁은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RIM-116 램(RAM)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다. 음속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최대 20㎞ 떨어진 항공기나 미사일을 격추한다.

 

해궁의 가장 큰 특징은 이중 탐색기다. 표적을 식별해 추적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탐색기는 유도무기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장비다. 무선주파수(RF), 열영상(IIR) 탐색기가 함께 장착돼 군함을 보호한다.

 

UAE에 미사일 수출 경험도 있다. 지난해 UAE는 LIG넥스원과 한화 계열사 등과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M-SAM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의 4조원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UAE 국방부가 한국의 천궁-Ⅱ 획득을 결정함에 따라 LIG넥스원이 천궁-Ⅱ 시스템 수출로 전체 계약금액의 약 60%인 2조3400억원 규모로 계약을 맺었고,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 1조30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탄약운반차량 3600억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계열사가 천궁-Ⅱ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기본설계 입찰에서 무기체계·레이더 개발도 협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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