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유통 기업 매출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편의점 써클케이(Circle K)와 프리미엄 마켓 파머스마켓을 따돌렸다. 롯데마트는 2008년 한국 유통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현지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매장 50곳을 운영 중이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24일 유통 기업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롯데마트가 전체 8위에 올랐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2억5600만달러(약 3300억원)을 기록했다. 까르푸(2억6300만달러)에 근소한 차이로 7위를 내줬다. 써클케이(9위·1억8100만달러)·파머스마켓(10위·1억900만달러)와는 격차를 벌렸다. 알파마트와 인도마렛은 각각 1위(76억2000만달러), 2위(76억달러)를 차지했다.
관전 포인트는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 기업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유통 기업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는 점이다.
국내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현지 소비자에게 '선택의 재미'를 제공한 게 롯데마트의 대표적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팝·드라마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롯데마트의 현지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특히 K-푸드가 인도네시아 MZ세대의 이목을 끌자 양념 치킨과 유부 초밥, 떡볶이, 크림소보로, 고구마빵, 참치 컵밥, 매운 어묵 김밥 등을 대거 선보인 점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0월엔 현지에 K-푸드 개발을 위한 '푸드 이노베이션 랩' 또한 설립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K-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프로모션을 전개했더니 K-푸드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