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집트가 자국 철도 산업의 발전을 위한 차량 현지 생산 추진 프로젝트에서 현대로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멜 알 와지르(Kamel Al-Wazir) 이집트 교통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부임인사를 위해 예방한 김용현 신임 주이집트대사를 만나 다양한 교통 분야에서 기존 양자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카멜 알 와지르 장관은 김 대사와 함께 한국과 이집트간 진행중인 공동 프로젝트의 실행 사항을 검토했다. 특히 지하철, 철도 또는 기타 다른 유형의 이동 장치에 관계없이 향후 새로운 이동 장치를 수입하지 않을 계획이라 밝히며 철도 현지화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멜 알 와지르 장관은 "교통 전 분야, 특히 신호 시스템 현대화, 지하철 및 상선용 이동 장치, 이집트 내 이동 장치 산업 정착 분야에서 더 많은 공동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현대로템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협력을 통해 철도 산업을 현지화를 위한 종합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국영철도회사(NERIC)와 손잡고 카이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에 배치될 총 320량의 전동차를 현지에서 조립하고 있다. <본보 2022년 6월 17일 참고 현대로템, 이집트 철도기업과 전동차 생산 위해 컨소시엄 구성>
최근에는 이집트 카이로 3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80량을 아랍산업화기구(AOI)의 세마프(SEMAF)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본보 2023년 7월 11일 참고 현대로템, 이집트 카이로 3호선 투입 전동차 현지생산 돌입>
전동차 현지 생산은 지난해 NERIC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진행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1년 4월 NERIC과 지하철 차량 현지 생산을 위한 MOU를 맺었다. <본보 2021년 4월 29일 참고 현대로템, 전동차 800량 이집트서 생산…국영철도공사 MOU 체결>
현대로템은 MOU에서 이집트 1호선과 2호선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노선을 공급하기 위해 전동차 차량을 제조하기로 했다. 이집트 현지화에 방점을 둬 1단계로 이집트 부품이 첫 2년 동안 29.9%를 차지하게 되고, 이후 2년 후에는 50%, 6년 후에 75%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집트는 자국 철도 차량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지 생산이 중요한 단계라 판단하고, 차량 현지 조립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전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180량을 수주한 데 이어 2017년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 사업을 수주했다. 또 2020년에 1508억원 규모의 카이로 2호선 전동차 48량 납품 및 유지보수 사업을 낙찰 받았다. 이로써 1, 2, 3호선 총 3개 노선을 운영 중인 카이로 지하철 모든 노선에 차량을 공급하며 이집트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다.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도 주도한다. 현대로템은 2021년 1225억원 규모의 이집트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이집트 철도청과 나일강 상류의 나그 함마디~룩소르 구간의 철도 신호를 현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