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크라운해태가 프리미엄 초콜릿을 내세워 안방 지키기에 나선다. 관전 포인트는 이들 기업이 페레로와 마스 등 글로벌 대형 제과 업체와 국내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다.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이하 모르도르)는 23일 한국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2028년 시장 규모를 6억8720만달러(약 87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 규모는 5억8963만달러(약 7480억원)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3.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르도르는 한국 내 프리미엄 초콜릿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내 프리미엄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덕분이다.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건강상 이점이 상당하다.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카카오 함량이 높은 고품질 초콜릿을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모르도르 측 분석이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보다 가격이 비싸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기농과 비건, 글루텐 프리 초콜릿 제품이 국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성장 요인 중 하나다.
모르도르는 한국 초콜릿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크라운해태를 선정했다. 대형 제과 기업 페레로와 마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라인업으로 초콜릿 제품을 포함하며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제로 초콜릿칩쿠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크런치 초코볼 등이 대표적이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어'(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칼로리 걱정 없이 진한 초콜릿 풍미와 달콤함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적도 좋다. 제로 라인업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7개월간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오리온은 △톡핑 △마켓오 △투유 등 프리미엄 초콜릿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톡핑이 화제다. 디저트 업계에서 유행 중인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 제품화했다는 분석에서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카페나 온라인 디저트샵에서 견과류, 과일 등을 넣어 만든 이쁜 모양의 수제 초콜릿이 인기몰이하는 것에 착안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톡핑은 견과류와 씨앗, 그래놀라의 '바사삭' 부서지는 식감과 초콜릿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원물과 그래놀라를 듬뿍 넣어 한 조각을 먹어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크라운해태는 초코케이크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라운해태는 △크림블 △빅파이 △롱스 △쵸코파이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