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블리자드, 연중 최고치로 주가 급등…버핏은 지분 대거 정리

버크셔 해서웨이, 합병차익거래 종료한 듯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작업 긍정적

 

[더구루=홍성일 기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로 급등한 가운데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대거 정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수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전날 대비 3.49% 상승한 93.21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항소법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이번 인수 작업에 최대 걸림돌인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인수 최종 결론 기한을 6주 연장하기로 결정, 사실상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급반전 됐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16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경쟁자인 소니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이후에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서비스 할 수 있도록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뛰어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워렛퍼빗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G 파일에서 6월 30일 기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1.9%, 1465만 812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6.7%에 비해 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합병차익거래 베팅을 종료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고 매수했던 지분을 대부분 정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합병차익거래는 대규모 인수합병 등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관련된 주식을 사고 팔며 수익을 올리는 투자 방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1년 4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1460만 가량을 매입했으며 인수 합병 발표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을 빠르게 늘렸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2년 2분기 주당 73.95달러에 최대 6840만 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3년 1분기까지 4970만 달러까지 포지션을 줄였다. 

 

 

워렌 버핏은 2022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때때로 합병차익거래를 진행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 승인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합병차익거래를 통한 투자에 나섰음을 밝힌 바 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합병 차익거래를 50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율은 지난 2021년 4분기 처음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지분을 인수했을 때와 같은 규모로 돌아가면서 합병차익거래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향후 CMA를 설득할 방법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CMA는 4월 26일(현지시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보다도 클라우드 게이밍 부문에서 영국 게이머들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인수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보 2023년 5월 2일 참고 MS, 유럽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엔웨어와 공급 계약 체결>

 

CMA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윈도우, 애저 등의 힘으로 전세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 항소를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우려에 유럽 내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과 10년간의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국 규제기관의 벽을 넘게 된다면 올해 내 인수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