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 중인 SK온과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 카터스빌시로부터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천연가스를 조달한다. 하루 공급량과 가격에 합의하고 현지 시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터스빌 시의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시당국과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천연가스 계약을 승인했다.
카터스빌은 SK온·현대차 합작공장이 2030년까지 일일 1만2000데카섬(Decatherm, 1데카섬=100만BTU)의 천연가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충족하고자 가스 인프라 개선에 약 1000만 달러(약 130억원)가 투입된다.
세부 계약 내용을 보면 카터스빌시는 SK온·현대차 공장에 2024년 9월 1일부터 하루 최대 1613Mcf(1McF=1000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2026년 1월 1일까지 3226Mcf, 2030년 1월 1일까지 1만2341Mcf로 하루 공급량을 늘린다. SK온·현대차 합작공장의 최대 수요량은 시간당 515Mcf로 예상된다.
SKBA는 하루 사용량이 당초 전망 대비 10% 초과하거나 이보다 낮을 시 최소 24시간 이전에 시에 통보해야 한다.
SKBA는 카터스빌시에서 받은 가스에 대해 7년 동안 최소 비용을 지불한다. 청구서에 소인이 찍힌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요금을 내야 하며 미납할 경우 연체료가 부과된다. 천연가스 공급이 시작되기 전 일정한 선불금도 지급해야 한다.
가스 사고 관련 대응 방법도 계약서에 명시됐다. 가스 누출이 발생하면 SKBA는 최소 1시간 이내에 시에 통보해야 한다.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활동은 즉시 중단해야 하다. 가스 시설 테스트와 유지·보수 등에 시가 개입할 수 있다는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됐다.
천연가스 시설의 소유권은 카터스빌이 갖는다. 가스 시설을 SKBA에 인도한 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시에 책임을 묻지 않고 SK 측에서 배상해야 한다.
이번 계약은 10년 동안 효력을 갖는다. 갱신일 최소 90일 전에 계약 당사자가 서면으로 취소를 통보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갱신된다.
SKBA가 가스 수급 문제를 마무리 지으며 SK온·현대차 합작공장 건설에도 탄력이 붙었다. SK온과 현대차는 작년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미 공장 설립에 나섰다. 50대 50의 지분으로 총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쏟을 예정이다. 연간 전기차 30만 대 분량인 3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해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