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시장 규모 발전 속도가 점차 더뎌지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들 업체가 시행하는 다양한 전략들이 눈길을 끈다.
9일 코트라 등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신에너지차(NEV)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부진한 업황 속에서 앞다퉈 다양한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전년 대비 95.6% 증가한 689만 대를 기록한 반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누계 기준 증가율은 46.8%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대표적으로 △저가 경쟁 △신에너지차 생산 비중 확대 및 관련 공급망 강화 등 2가지로 나뉜다. 특히 지난 1분기부터 시작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저가 출혈 경쟁은 6월까지 이어졌다. 현지 언론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5월 말부터 10개 이상의 자동차 업체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의 경우 6월 초 모든 차종의 판매 가격을 3만 위안씩 내리고 그동안 시행해 온 배터리 무료 교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기존 구매자의 배터리 무료 교환 서비스를 위한 100억 위안 규모의 보조금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니오는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배터리 교환 서비스 등 A/S 사업을 분리해 채산성 악화를 방어할 계획이다.
지리차는 6월 한 달 동안 최대 1만5000위안의 한시적 보조금을, 중외 합자법인 둥펑(東風)-혼다는 6월 1일부터 26일까지 최대 1만 위안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는 올 상반기에 13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6만2000위안 인하했으며 7만 위안 대의 소형 전기차로 저가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저가 경쟁과 더불어 공급망 강화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BMW그룹 중국 합자회사 화천(華晨)BMW는 선양에 6세대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기공식을 개최했다. 총투자액은 100억 위안, 면적은 24만㎡로 현재 배터리 생산 공장의 5배에 달한다.
니오는 지난 1월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寧德時代)과 새로운 브랜드, 프로젝트, 기술 업그레이드, 공급망, 해외업무 확대 등 분야 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신에너지차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가 목적이다.
독일 아우디는 중국 내 생산라인 정비에 착수했다. 오는 2026년까지 신차를 모두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3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중국 합자법인 이치(一汽)-아우디가 건설 중인 창춘 신공장을 중국 내 첫 순수 전기차 전문 공장으로 지정하고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향후 중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전기차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