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한일 롯데가 북미에 조인트 벤처(JV)를 설립을 통해 현지 제과·푸드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간 '원롯데'를 강조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명으로, 합작법인 설립 추진에 나섰다. 글로벌 트렌드, 기술 공유 등 모든 사업을 공동으로 찾고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마쓰카 겐이치(玉塚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는 22일 "한일 롯데가 함께 글로벌 제과·푸드 시장 확대 준비를 본격 돌입했다"며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JV를 거점으로 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V에 대한 세부사항은 양사가 논의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북미 사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업을 공동으로 찾고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북미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략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협력 범위를 점점 넓혀나가겠다고도 했다. 다만 아직 명확하게 합의한 부분이 없어 정확한 세부사항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JV 설립을 '디딤돌'로 삼아 한일 롯데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신 회장이 강조하는 '원롯데'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스낵·파이를 일본 롯데는 껌·초콜릿 등의 역량을 쏟을 것이라는 점쳐진다. 한일 롯데 협업으로 계열사 상사의 유통망을 이용하면 현지 식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황에 따라 향후 합작공장 설립 추진에도 무게감 실린다.
여기에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겐이치 대표도 글로벌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해외 사업 비중을 기존 23% 수준에서 50%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혔었다. 당시 겐이치 대표도 한일 롯데의 글로벌 사업을 염두하고 다양한 협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미래 사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일관되게 언급하면서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사회에 대응할 키워드를 설정, 새로운 영역에선 신사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은 이에 맞는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일 롯데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JV를 설립한 배경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의 내수 시장이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제과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편 북미 제과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제과 소매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3.4% 증가한 약 679억8190만달러(약 87조9690억원)로 집계됐다. 3년 내 약 757억6410만달러(약 98조39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