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中 론지로부터 '백기투항'...태양광 특허분쟁 종지부

교차 라이선스 계약 체결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솔루션 부문 한화큐셀과 중국의 론지솔라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2019년부터 이어온 특허 분쟁을 마무리했다. 4년여간 이어져온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의 법적 다툼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론지솔라는 11일(현지시간) 한화큐셀과 공식적으로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큐셀과 론지솔라는 합법적으로 각 사의 특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론지솔라는 또한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그동안 진행됐던 모든 특허 관련 소송은 취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큐셀은 2019년 3월 실리콘계 고효율 태양광 셀 기술인 퍼크(PERC) 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론지솔라와 진코솔라, REC그룹을 제소했다. 퍼크(PERC) 셀은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투과한 빛을 다시 셀 내부로 반사시켜 발전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고효율 태양광 셀의 대량 양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후 소송은 한화큐셀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어졌다. 중국과 독일에서 연달아 승소했으며 또한 네덜란드 헤이그 항소 법원도 지난해 3월 론지솔라의 특허 침해를 인정했다. 독일과 영국, 스위스, 프랑스, 헝가리, 스페인, 벨기에, 불가리아,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등 11개국에서 판매를 막았다. 

 

지난해 9월에는 유럽특허청(EPO)이 진코솔라, 론지솔라, REC솔라가 제기한 퍼크 기술 관련 특허 유효성 심판에서 한화큐셀의 손을 들어줬다. 

 

이렇게 되면서 중국 태양광 기업들도 한화큐셀에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화큐셀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강자인 중국 기업들과 싸움이 길어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이에 올해 2월 첫 합의가 이뤄지게됐다. 한화큐셀이 트리나솔라와 합의를 통해 특허를 양도받기로 한 것이다. 트리나솔라도 한화큐셀의 특허가 적용된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론지솔라와의 협상도 트리나솔라 건이 선례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나솔라와 합의 당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과의 소송도 협상을 통해 풀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론지솔라 측은 "향후 한화큐셀과 특허 분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라이선스 계약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북미 태양광 패널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21년 기준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에서 4년 연속, 상업용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모두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역사상 최대 태양광 발전 사업인 '지역사회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Community Solar Project)'를 수주했다. 250만 개에 달하는 패널 공급사로 선정됐다.

 

한화큐셀은 오는 2027년까지 미국 전체 태양광 패널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9년 조지아주에 1.9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가동한 후 지난 1월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내년까지 25억 달러(약 3조원)를 들여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해 기존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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