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소셜 오디오 앱 클럽하우스(Clubhouse)가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어려워진 탓이다.
5일 클럽하우스에 따르면 창립자인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조직을 50% 이상 축소하면서 재능 있고 헌신적인 팀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하우스는 해고 직원들에게 4월분 급여와 추가 4개월분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8월까지 해고 직원 본인과 가족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데이비슨과 세스는 이메일을 통해 “클럽하우스가 세상에서 제 역할을 찾기 위해서는 진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변화의 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감원 결정은 이용자 수 감소 등 전반적인 경영 상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6월에도 한 차례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소셜 오디오 앱인 클럽하우스는 지난 2020년부터 전세계 유명인과 정치인이 연사로 나서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있다.
클럽하우스는 한때 글로벌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이용자 수가 줄어들며 악재를 겪기 시작했다.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 앱 출시와 초대장 시스템 삭제로 개방성을 강화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월간 iOS 다운로드 수는 지난 2021년 2월 960만회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71만9000회로 급감했다.
클럽하우스 관계자는 “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직원들에겐 간단한 팀 회의 초대장을 보내 회사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