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앞장서는 포스코인터…육·해상 풍력부터 태양광까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 전진기지 전남 신안군 가보니
신안그린에너지 통해 육상풍력…남동발전과 해상풍력단지도

 

[전남 신안=정예린 기자] "생산 되는 전력은 신안과 목포 권역의 3만1000 세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14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연간 5만10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 E&S 등이 출자해 설립한 신안그린에너지의 육상풍력단지 가동 효과다. 지난 21일 전남 신안군 자은면 사무실에서 만난 신철홍 대표이사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실제로 마주한 육상풍력단지는 거대한 발전기 크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가는 발전기 블레이드(날개)가 만들어내는 바람 소리와 남도의 따스한 햇빛과 어우러져 나타난 그림자는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자은면 일대 17만㎡ 규모 부지에 총 20개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총 발전용량은 62.7MW에 달한다. 두산에너지빌리티의 3MW급 14기와 베스타스의 3.45MW 6기로 구성돼 있다.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발전기 공급사를 다변화했다. 

 

신안그린에너지 풍력발전기의 평균 이용률은 21%다. 하루 24시간 중 5시간 이상은 평균적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 곳에서 생산한 전력은 자은, 암태, 팔금, 안좌면 등 4개 면을 가로질러 설치한 송전선로를 통해 안좌면에 위치한 한국전력의 변전소에 공급된다. 고압송전을 하지 못하는 등 기존 계획과 달라져 이용률은 당초 기대를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안그린에너지 사무실은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조건만 맞다면 풍력발전기가 24시간 내내 가동돼 운영 인력들이 항상 상주하기 때문. 풍력발전은 눈보라, 돌풍 등 기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발전기는 안전상 이유로 자동으로 가동을 멈추거나 재개하는데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신안군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국내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 전진기지다. 신안그린에너지를 통한 육상풍력발전단지는 신안군에서 전개된 최초의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첫 사업자로서 주민들의 민원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갈등을 봉합하고 현재는 지역 사회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풍력발전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은면 일대는 신안군에서도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으로 풍력발전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우선 기존 확보해둔 부지에 육상풍력발전기 4개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발전시설과 민가 간 최소 이격거리 기준 관련 법안이 있어 정책에 따라 추가 사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총 1조6000억원을 들여 자은면 25km 해상에 8MW 풍력발전기 36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년 12월 착공해 오는 2027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연간 70MWh(이용률 30% 기준)의 전력 생산과 매출 2200억원이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풍력발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비율(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을 달성하는 한편 세계 탈탄소 추세에 맞춘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설비 규모가 500MW 이상인 발전사업자는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풍력발전사업 외에 신안군 일대 폐염전 부지를 활용해 구축한 14.5MW급 태양광 발전 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5300가구가 사용 가능한 2만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소나무 26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연간 약 9000t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춰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과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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