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공장 노사가 4년 만에 갈등을 매듭지은 가운데 향후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일단 노사간 적극 소통을 토대로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증설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16일(현지시간) 체코공장 노사 임단협 관련 노사간 상생을 위한 대책 5가지 내용이 담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먼저 노사 간 적극 소통을 약속했다. 이번 체코공장 노조 전면 파업이 당사자 간 오해에서 비롯된 만큼 적극 소통을 토대로 갈등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 정정 요청 등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노사가 힘을 합쳐 현재 진행 중인 체코공장 2단계 증설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은 사내 규정 준수와 근태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할 것을 약속했으며 사측 역시 직원의 좋은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해 사회보장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에 따라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보류했던 2단계 증설에 나선 상태다.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95억 코루나(환화 약 5383억원)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자동화 물류 창고 확장과 신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측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체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체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바쁜 와중에 노조 간 협상을 적극 중재해 준 주신 마리안 유레치카(Marian Jurecka) 체코 부총리와 김태진 주체코 한국대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 노사는 이번 성명에 이어 정식 임금 계약 체결도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31일 전까지 노사 대표가 만나 직접 서명한다.
노사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 타이어(OE) 공급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
앞서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는 지난 8일 전면 파업을 종료했다. 지난달 31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약 9일 만이다. 사측과 합의를 통해 내달 1일부터 전 직원 임금을 8% 인상하기로 했다. 직원당 2만 코루나(한화 약 114만원)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채택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월 점화됐던 노사 갈등은 약 4년 만에 마무리됐다.
당시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2.3%보다 6% 포인트 높은 8.3%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인플레이션율보다 훨씬 낮다는 이유였다. 이에 사측은 임단협 관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가 일부 직원만 가입된 대표성이 없는 단체인데다 그동안의 시위 방식 또한 모두 불법이었다는 점을 들어 노조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