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유럽연합(EU)이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곤충으로, 흔히 '버팔로 벌레'라 부르는 외미거저리(Alphitobius diaperinus) 곤충을 식용으로 추가했다. 기존 메뚜기, 밀웜 유충, 귀뚜라미 등에 더해 4종으로 늘어났다. 8개의 신청서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도 유럽연합 식용곤충 명단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힙 집행위원회는 외미거저리 유충을 식품에 포함될 수 있는 곤충 목록에 포함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외미거저리 유충은 분말, 냉동, 페이스트, 건조 등의 형태로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분말 형태의 외미거저리 유충은 18세 미만 인구가 소비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제품 라벨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유럽연합이 고기 생산에 따른 환경 파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식용곤충은 소와 돼지, 닭 등에게 먹일 사료용 콩 등 경작지 확보를 위한 산림 훼손,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식용곤충에 들어있는 100g당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 등의 영양소 함량은 소·돼지 등에 비해 모자라지 않는다. 반면 식용곤충을 사육해 단백질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사료의 양은 소·돼지 사육의 1/10 수준이다. 또 물 사용량은 1/1500, 메탄·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은 1/2850에 불과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분말, 냉동, 페이스트, 건조 형태의 외미거저리 유충이 제안된 사용 조건 하에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시장 출시 조건을 충족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