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국내 빙과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와 인플레이션 등이 아이스크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빙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제과와 빙그레(해태 포함)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4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국내 빙과류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5.8%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9억2990만달러(약 1조1770억원)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12억 달러·약 1조5190억원)과 비교해 22.51%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데이터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빙과류 소비 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163만명을 기록한 총인구는 오는 2026년 514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오는 2025년 20.6%로 늘어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데이터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이 아이스크림 판매를 억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초로 예상되는 전기, 도시가스요금 등이 추가 인상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5% 수준의 높은 소비자 물가상승률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금액은 지난 2016년 12.6달러(약 1만6100원)에서 지난 2021년 11.8 달러(약 1만5000원)으로 6.35% 줄어들었다. 글로벌데이터는 오는 2026년에는 국내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 금액이 8.9 달러(약 1만13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데이터는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혁신을 통한 소비 촉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비건 제품, 고급 우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빙과류 출시가 이어지며 치열한 소비자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빙과류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테고리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해당 분야는 틈새시장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주요 아이스크림 업체 사이의 치열한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