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 중국 대규모 할인행사인 광군제가 기대와 달리 조용히 막을 내렸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광군제 기간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27일 중국 IT 조사기관 신툰(Syntun)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당일 매출이 기대보다 저조했다. 광군제 당일 매출은 307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로 소비가 대폭 줄었던 2020년(3329억 위안)과 비교해도 소폭 감소했다.
코트라는 광군제 실적이 부진한 배경으로 중국에서 코로나 발병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중국 현지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광군제 직전인 10월 중하순부터 1000명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10일엔 1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은 광군제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난두 폴스의 설문조사 결과, 24%가 "광군제 쇼핑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베인앤컴퍼니 조사에서도 24%가 "쇼핑 지출을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이 보다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다양한 쇼핑몰에서 소비하기보다 티몰이나 징둥 등 주요 플랫폼에서 꼭 필요한 품목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 둔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 관게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큰 기조는 유지하고 있고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소비 회복세는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