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본이 정부 주도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교토에서 열린 가확기술 국제회의에서 "경제안전보장 추진을 위해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의 분야에서 민관연계를 추진하고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2030년 세계 최첨단 바이오 이코노미 사회 실현' 국가 전략에 따른 것이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이 기시다 정권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는 건강·의료, 환경·에너지, 소재·재료, 식량 등 폭넓은 산업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공학, 단백질 공학, 세포배양·조직배양, 미생물학, 발효공학,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등의 기초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일본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 업종은 △치아 재생 △바이오 제조 이다.
최근 일본에선 고령화가 가속됨에 따라 구강 노쇠 대책 및 질병의 중증화 예방이 화두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치아는 생애 단 한번 다시 나지만, 교토대학 바이오 벤처기업 '토레젬 바이오파마(Toregem Bio Pharma)'의 기술로는 치아를 재생할 수 있다. 토레젬은 세계 최초로 치아를 다시 나게 하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두 번째 치아가 나는 것을 막는 이 단백질의 항체를 개발 중이다. 실험용 쥐 등에 대한 투약 실험에서는 실제로 이빨이 다시 나는 것이 확인된 상태다. 현재는 안전성 검증을 진행 중인 단계로 2030년 실용화를 계획 중이다.
토레젬은 우선 선천성 무치아 증상자에 대해 치료제를 선행 투입하고, 최종적으로는 충지나 치주병 등 후천적 요인으로 치아가 결손된 환자의 치아 재생까지 노린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제조 분야도 눈길을 끈다. 바이오 제조란 미생물이나 식물을 이용해 화학제품, 연료, 의약품 원료, 단백질 등의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분야를 말한다. 기존의 화학합성 분야와는 달리 상온·상압 조건의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이 가능해 효율적인 동시에 에너지를 절약하며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바커스 바이오이노베이션(Bacchus Bio Innovation)'이다. 바커스 바이오이노베이션은 일본 고베 대학의 바이오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해 창립한 아시아 최초의 종합 바이오 파운드리 기업이다.
바이오 파운드리(Bio Foundry)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술 등을 합성생물학에 적용해 바이오산업의 연구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을 말한다.
바커스 기술을 활용하면 바이오 연구개발 과정과 제조공정을 혁신할 수 있고 바이오 융합 신산업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화학 합성 방식으로는 만들어내기 힘든 고기능 소재도 용이하게 제조가 가능해지는 등의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