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베트남 '착한 가격' 이어져…"현지 생산 비용 최소화"

"베트남서 이윤 최소화, 물가 안정화 나서겠다"
9월 초코파이 등 국내 평균 15.8% 가격 인상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의 국내외 가격 정책을 놓고 역차별 논란이 뜨겁다. 국내서 소비자 물가가 연일 치솟자 제품 가격을 두자릿수 인상한 반면 베트남은 동결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선 물가 상승률이 아직 감내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을 동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서 제품 가격을 유지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지 제과 업체 대부분은 휘발유와 재료비, 운송비 등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을 5~20% 이상 올렸지만, 회사는 생산 비용을 최소화해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베트남 휘발유 가격은 올해 상반기 내내 꾸준히 상승해 1ℓ당 3만동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역대 최고치다. 밀가루나 타피오카 등 비가공 원료의 경우 400g당 1만2000동에서 1만4000동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식품 가격은 최소 1000동에서 2만동까지 올랐다.


오리온은 베트남서 이윤을 최소화해 물가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입장이다.

 

오리온 베트남은 "당사는 가격 안정화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 판매 활성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며 "2021년 코로나 발병 당시에도 가격 인상 없이 포카칩을 증량했다. 물가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이 같은 결정은 베트남 소비자 만족 극대화를 위함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오리온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오리온 간판 제품 '초코파이'가 현지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현지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파이류 시장에서 초코파이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매출도 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다. 1분기엔 18.6%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은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은 지난달 원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초코파이는 편의점 가격 기준 400원에서 450원으로 12.4% 올랐다.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 오른 기준으로 판매 중이다.


올 하반기에도 곡물 가격과 팜유 상승이 지속되고, 환율까지 오르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리온이 국내와 베트남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해 국내 고객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한국에서 9년동안 가격동결을 이어온 것처럼 원부재료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각종 비용 효율화, 글로벌 통합구매를 통한 원가관리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인상 압박을 최대한 감내하고 있다"며 "한국 법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익률이 감소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리온은 국내에서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치면서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8월 기준 전년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하고, 제품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