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채식주의?' 자동차 산업에 부는 '비건 열풍'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 48% 전망
인테리어 소재로 식물성 가죽 사용 늘어나

 

[더구루=윤진웅 기자] 비건.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채식주의자를 지칭하는 용어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에도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업계 내 식물성 가죽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48%를 나타낼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내부 소재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면서 식물성 가죽 사용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미국 테슬라 등이 대표적이다.

 

벤츠는 전기 콘셉트카 VISION EQXX에 버섯 균사체를 기반으로 만든 가죽 대안 소재 마일로(Mylo)를 사용했다. 마일로는 선인장 기반으로 만든 식물성 가죽이다. 이와 함께 재활용 대나무로 만든 식물성 카펫과 식물성 실크 같은 식물성 소재들을 대거 적용했다.

 

BMW는 i3에 천연 올리브 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무두질(olive-tanned leather)한 가죽을 사용하는 등의 크고 작은 식물성 소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차량에 식물성 가죽 선택지를 추가했다. 비건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해당 옵션 선택 시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가 개발한 대나무 기반 식물성 가죽 시트가 적용된다. 동물성 가죽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촉감과 성능을 가진데다 폐기 후 1년 이내에 생분해된다고 점에서 비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비건 자동차 열풍이 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비건 문화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라는 이유에서다.

 

플랜트 프로틴(Plant Protei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가 비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1%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6배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서 시작된 비건 온라인 캠페인 비거너리(Veganuary)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1월 한 달 동안 완전한 채식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3년 동안 참가율이 매년 200% 이상 증가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을 보호한다는 윤리적 가치가 소비에 추가된 만큼 비건은 더 이상 식생활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뷰티,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진 동물성 가죽의 대안 소재로 식물성 가죽을 사용하기에는 촉감, 내구성, 가격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태다. ESG 정책과 소비자들의 채식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대안 소재 활용 제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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