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세포농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협력관계를 맺은 이스라엘 배양육 스타트업 알레프 팜스(Aleph Farms)을 통해서다. 알레프 팜스는 관련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6일 알레프 팜스는 기후를 위한 농업 혁신 미션(Agriculture Innovation Mission for Climate)에 혁신 질주 파트너(Innovation Sprint Partner)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알레프 팜스는 혁신 질주 파트너 활동의 일환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세포농업 R&D 분야에 4000만 달러(약 549억원)를 투자한다. 해당 투자는 성장 투자자 L캐터톤(L Catterton), 이스라엘 식품 제조 대기업 스트라우스그룹(Strauss Group), 식품 중심의 벤처 캐피탈 비스바이리스 뉴프로틴(VisVires New Protein), CPT 캐피탈(CPT Capital), 신세시스 캐피칼(Synthesis Capital), 식품 분야 비영리 싱크탱크 푸드탱크(Food Tank), 자문회사 크리스텐센 글로벌(Christensen Global)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투자다.
기후를 위한 농업 혁신 미션은 미국과 UAE가 39개 국가 및 180개 비정부 파트너와 손잡고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에서 공식 출범했다.
국제적 기아 문제와 기후위기에 대한 솔루션을 육성하고 확장하시키는 것을 목표로 음식 시스템과 기후 스마트 농업의 혁신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소규모 자작농 △농생태학 연구 △메탄 감축 △신규 농업 기술 등 4가지 초점 영역을 지니고 있다.
알레프 팜스는 이 가운데 △메탄 감축 △신규 농업 기술 두가지 영역을 다룬다.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대체 방안이자 대체단백질 생산방식인 세포 농업은 가축에서 주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세포농업 방식으로 생산된 소고기는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소고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2%, 물 사용량은 78% 적다.
세포농업 방식의 배양육 생산은 극단적 기후와 자원 부족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고기를 생산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가능하다. 토지도 95% 덜 필요해 땅을 보다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데 쓸 수 있다. 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재자연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알레프 팜스와 MOU를 체결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재배육 유통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이 대체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디디에 투비아(Didier Toubia) 알레프 팜스 CEO는 "세포 농업을 통한 식량 안보 강화는 지역 사회에 힘을 부여하고 지역 협력을 촉진하며 그 과정에서 경제 성장을 촉진하다"면서 "이것이 기후를 위한 농업 혁신 미션에 혁신 질주 파트너로 참여하며 R&D 자금을 할당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