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I 산업 급부상…한국과 기술 협력 확대 여지 커져

AI, 호주 산업 디지털전환 주도…헬스케어·농업·금융 등 폭넓게 적용
국가 전략 미비 속 韓과 기술 시너지 성장 해법으로 주목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의료, 농업,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호주의 산업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기술 협력이 미래 성장의 핵심 파트너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지 IT 기업 리더의 67%가 AI를 2025년 성장의 열쇠로 꼽았다. 호주 정부는 AI·자동화 기술이 2030년까지 연간 최대 6000억 호주달러(약 3831억 달러)의 GDP 기여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에서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헤이디 헬스(Heidi Health)’가 AI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가정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사선·병리학 영역에서도 AI가 암 등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의료진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활용되고 있다. 호주 국립보건서비스는 AI를 통해 질병 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예방적 개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농업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정밀 농업 시스템은 실시간 기상, 토양, 병해충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자율 주행 농기계와 드론은 노동력 절감과 작업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 산업 역시 AI 도입이 활발하다. AI는 사기 거래 탐지, 대출 심사, 고객 상담 자동화 등에 폭넓게 적용되며, 챗봇과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과 금융 접근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AI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기반 튜터링 플랫폼은 개인별 학습 진단과 맞춤 콘텐츠 제공을 가능케 하고, 과제 채점이나 수업 일정 관리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다만 호주는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 부재와 해외 기술 의존도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보안, 일자리 대체, 알고리즘 편향성과 같은 윤리적 문제도 점차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한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AI 분야에서 기술력과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한국은 호주와의 기술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양국은 이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AI·양자컴퓨팅·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 표준 수립, 지속 가능한 AI 솔루션 개발,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는 양국 모두에 실질적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 기술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 관계자는 "한국과 호주는 AI 기술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미래를 함께 견인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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