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가 시운전에 나섰다. 오는 12월 완공 목표인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5일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HTWO 광저우 시운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1월 착공을 시작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개발구 20만7000㎡(6.3만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 혁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현대차는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운전과 함께 수소 비전 실현을 위해 수소 생산과 저장, 공급 등을 담당할 현지 파트너사 물색에 나섰다. 이를 토대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산업을 위한 혁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승찬 HTWO광저우 총경리는 "세계 최고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중국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고부가가치 수소미래를 함께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HTWO광저우를 통해 수소 비전 실현 첫 번째 주자로 중국형 수소차 넥쏘를 선보일 계획이다. 광둥성 수소산업 클러스터 가속화 계획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둥성은 수소산업 클러스터 가속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300개 수소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중 200개 이상을 광둥성 개발구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행정 절차는 모두 마친 상태다. 아울러 수소차 1만대 보급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형 넥쏘는 기존 넥쏘를 기반으로 현대차가 중국 규정에 맞게 고친 모델이다. 중국 북쪽 지방의 낮은 온도에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영하 30도에서도 무리 없이 달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탱크는 총 3개가 장착됐으며 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596㎞(중국 기준)에 달한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교통당국으로 부터 신에너지차(NEV)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 보조금 문제도 해결됐다.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 2020년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중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로드맵에는 중국이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