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미국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이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까지 일괄 수행한 호주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뷔나 에너지는 호주 퀸즈랜드주(Queensland)의 달링다운스(Darling Downs)에서 완도안 남부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프로젝트의 상업 운영을 시작했다.
뷔나에너지는 지난 2020년 1월 호주의 주요 에너지 발전기 소매업체 AGL에 배터리 시스템의 운영 파견 권한을 이양하는 15년 계약을 체결했다.
마커스 브로호프(Markus Brokhof) AG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에너지 시장에 보안을 제공하고 시스템 제약, 특히 지역 부하가 크고 향후 10년 동안 높은 재생 에너지 구축 가능성이 있는 달링 다운스와 같은 지역에서 시스템 제약을 피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두산그리드텍은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150MWh 규모로, 2만3000여 가구에 하루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총 사업비는 약 1000억원.
ESS는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그린에너지가 접목되는 사업으로 평가되며, 피크 전력 수요 관리와 신재생 발전원의 출력 안정화 등 용도로 쓰인다.
호주 ESS는 두산그리드텍의 제어용 소프트웨어인 DG-IC(Doosan GridTech-Intelligent Controller)를 적용해 호주 퀸즈랜드주 전력망에 직접 연계하는 피크저감형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를 비축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에 공급하는 차익거래(Arbitrage)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호주의 ESS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호주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선위즈(SunWiz)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퀸즐랜드는 상용과 그리드 규모의 BESS 용량을 유치한 호주 주 중 3위를 차지했다. 주거 지역을 포함한 총 배터리 저장 배치 7개 주 중 5번째 주로 집계된다.
뷔나에너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재생에너지 민자발전사(IPP)다.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11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운영, 개발 중이다.
두산그리텍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16년 인수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다. 두산그리드텍 소프트웨어는 ESS 하드웨어와 함께 설치돼 △배터리의 과충전 여부 △하드웨어 간 불균형으로 인한 오류 △내외부의 이상 전압 여부 등 ESS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상 신호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