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는 베트남 물가...오리온 "가격 인상없다"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증량하며 소비자 공략
베트남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겨냥

 

[더구루=김형수 기자] 베트남에서 국제 휘발유 가격과 원료값 인상 등 물가 상승이 심상치않다. 커피, 밀가루, 타피오카, 국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밥상물가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은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장의 실적보다 시장 확대를 통한 미래 수익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제품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적은 수익을 감수하는 대신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이어진 지난해에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무게를 늘리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오리온은 고소미(현지명 Góute) 무게를 10% 늘리면서도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2020년에도 오리온은 20~30%가량 무게를 늘린 후에도 포카칩(현지명 Ostar)과 스윙칩을 증량 이전과 같은 가격에 계속 판매했다. 

 

오리온은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유통 시스템, 유통 채널, 판매직원 훈련 등의 분야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의 탄탄한 제품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 50명에 불과했던 오리온 베트남 영업사원은 현재 2000명 가량으로 대폭 늘어났다. 

 

영업에 힘쓴 결과 초코파이는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는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2018년에는 베트남에서 4억5100만개의 초코파이가 팔려나갔다. 포카칩, 스윙칩, 고소미 등도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통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쌀을 함유한 스낵 및 크래커 제품을 출시하고, 양산빵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시장을 지속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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