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카자흐스탄 제과업체들이 설탕 할당량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자회사 롯데 라하트 JSC(Lotte Rakhat JSC) 등 현지 제과업체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라하트 JSC를 비롯한 카자흐스탄 제과업체들은 이달 설탕을 전혀 할당받지못했다.
지난 5월에는 1600톤의 설탕이 롯데 라하트 JSC에 할당됐는데 그마저도 없어진 것이다. 10만2300톤에 달하는 물량은 설탕 공장과 음료회사 등에게 돌아갔다. 이번 할당의 유효기간은 오는 10월31일까지다.
제과업계에서는 설당 할당량에 대한 비판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설탕 정제업체들이 인도산 설탕을 수입해 마진을 붙여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공장들이 면세 설탕 부족에 직면한 상황이며,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이외의 지역에서 수입되는 설탕은 비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 카자흐스탄 내에서 적정한 가격의 설탕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3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자흐스탄 정부를 향해 기업들이 한시적으로나마 직접 면세 설탕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롯데 라하트 JSC는 자칫 충분한 양의 설탕을 할당받지 못할경우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어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연간 3만톤 가량의 설탕을 쓰는 상황에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매달 2500톤의 설탕이 필요한 셈인데 지난 5월 할당량은 그 64% 수준에 불과한 1600톤에 그쳤다. 이달에는 그마저도 손에 넣지 못했다.
롯데 라하트 JSC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카라멜 제품 생산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스탄틴 페도레트(Konstantin Fedorets) 롯데 라하트JSC 이사회 의장은 "다음달 말까지는 세 곳의 공장에 설탕이 공급될 것"이라면서도 "8월 이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롯데제과는 롯데 라하트 JSC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설탕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 라하트 JSC는 매년 실시하는 공장 라인 점검 때문에 생산라인이 쉰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설탕 수급 관련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