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센 'BA.5' 변이 비상인데…코로나19 백신 11억 도즈 버려져

폐기된 백신 절반 이상 유럽·미국 등서 발생...선적 지연 원인
운송·보관 쉬운 1회분 바이알 사용 확대 주장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BA.5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에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은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대량으로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유통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사용할 수 없게 된 코로나19 백신이 11억 도즈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대규모로 버려지게 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선적 지연이 꼽힌다. 운송이 늦어지면서 유통기한 만료가 코앞에 다가온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분배하고 국민들에게 접종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에어피니티는 생산된 전체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10%가량이 유통기한 만료에 따라 쓰일 수 없게 됐을 것이란 추정도 내놨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미국에서 기록된 폐기비율을 비롯한 공공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폐기비율은 약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끝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보고서는 많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또 공개됐더라도 어떤 타입의 코로나19 백신이 버려졌는지 구체적 내용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의 제조사 명단을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은 2500만 도즈 이상 폐기돼 가장 많은 분량이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00만 도즈가 버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그 뒤를 이었다. 

 

선진국에서 버려진 코로나19 백신은 6150만 도즈가 넘었다. 에어피니티에 의하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구매한 코로나19 백신 6153만4034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기한이 끝났다. 3000만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쓰이지도 못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관리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화이자(Pfizer)와 미국이 합의한 것과 같이 1회분 바이알을 사용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방식을 다른 나라에서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트 린리(Matt Linley) 에어피니티 분석 디렉터는 "어느 정도의 코로나19 백신이 버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보다 유통기한이 긴 코로나19 백신을 1회분 바이알에 담는다면 운송과 보관이 더 쉬워질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양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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