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8조' 인도 잠수함 사업 2파전 압축…독일과 경쟁

나발그룹 입찰 포기…연료전지 AIP 기술 입증 안 돼
스페인 나반티아·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도 포기
독일 티센크루프와 최종 경쟁

 

[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나발그룹이 인도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에 불참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 회사까지 빠지며 대우조선해양과 독일 티센크루프 방위시스템이 최종 후보로 부상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나발그룹이 인도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인 '프로젝트 P75i'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젝트 P75i는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6척, 재래식 잠수함 18척 등 24척 도입을 골자로 한 인도 정부의 국가 전략에서 출발했다. 인도는 2014년 6척 물량의 1단계 사업을 수행했으며 이어 동일한 규모로 후속 입찰을 추진했다. 대우조선과 나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독일 티센크루프 방위시스템 등 5곳이 뛰어들었다.

 

나발그룹은 호주 수출형인 '쇼트핀 바라쿠다(Shortfin Barracuda) Block 1A' 모델을 제안했다. 1차 수주전에서 스콜펜급 잠수함 6척을 따낸 경험이 있어 2차 입찰에서도 유력 사업자로 예상됐으나 포기를 선언했다.

 

나발그룹은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담긴 자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나발그룹 인디아 측은 1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서 "(인도는) 연료전지를 탑재한 공기불요추진(Air-Independent Propulsion·AIP)을 해상에서 입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프랑스 해군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IP는 잠수함의 잠항 시간을 늘려주는 기관체계다. 연료전지를 사용하면 수중에서 축전지 충전과 추진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가능해 디젤엔진의 취약점인 스노쿨 문제를 해소해준다. 스노쿨은 잠항 중 충전된 전기를 다 사용하면 흡기통을 물 위로 내놓고 엔진을 다시 가동해 전기를 충전하는 과정을 뜻한다. 충전 시 합교탑 부분이 물 위로 노출되고 열과 소음이 발생해 잠수함이 적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는데 연료전지를 활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나발그룹이 발을 빼면서 대우조선해양와 티센크루프 방위시스템만 남았다. 앞서 나반티아와 로소보로넥스포트도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이들은 인도 마즈가온 조선소나 L&T와 협력해야 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부품 국산화 요구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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