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에서 의료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의료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디지털 헬스 산업이 빠르게 활성화하고 있다.
17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의 '주류로 부상 중인 미국 디지털 헬스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메디케어 수혜자 가운데 2800만명이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8배 급증한 수치로, 전체 메디케어 수혜자의 43%에 해당한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통계를 공개하면서 "팬데믹 발생 첫해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원격 의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원격 의료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원격 의료 서비스의 영구적 허용 여부를 고려할 때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 활성화로 인해 홈케어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25년까지 미국 메디케어 행위별 수가제·어드밴티지 수요자 가운데 최대 2650억 달러(약 330조원) 규모의 의료 서비스가 전통적인 병원 치료 형태에서 홈케어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의료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개념과 의료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과 디지털 트윈 등을 꼽는다. 가상 공간에 현실 사물을 모방한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최적화한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코트라는 "미국은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이후 대부분의 병원에서 전자 건강 기록을 도입하고 관련 분야에 재정 투입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 환경이 구축되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