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러시아 플랜B 가동한다…러시아 생산 차질 카자흐공장서 '만회'

지리적 이점과 부품 조달 환경 고려
'러시아 제재' 국제적 공조 대열 동조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공장의 생산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만회하는 '플랜B'를 본격화한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 대열에 동조하는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내 지위도 공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 공장 활용한 '플랜B' 

 

17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 차질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 생산 거점으로 카자흐스탄 조립공장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한국과 슬로바키아 등에서 조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일부 만회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또한 지난 1일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공장 재가동도 무기한 보류한 상태다. 

 

현대차 카자흐스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이며, 크레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차 모델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 2분기 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공장은 러시아 공장 생산 중단 차질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현대차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플랜B' "이라며 "특히 서방 재제로 자동차 부품 조달이 어려운 러시아와 달리 부품 수급 문제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칼리닌그라드 아브토토르 공장 가동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상반기 현지 판매 예정인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차량이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안톤 알리카노브(Anton Alikhanov) 칼리닌그라드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현대차·기아의 현지 공장은 지속해서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부품 재고가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현지 부품 업체의 공급이 계속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 러시아 판매 급감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로컬 브래드인 라다(33.8%)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는 감소세로 급전환됐다.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기아 러시아권역본부(CIS)는 지난 2월 러시아에서 1만50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 1~2월 누적 판매는 전년 보다 13% 줄어든 2만732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1~2월 누적 점유율은 13.3%였다. 이는 전년 동기(14.7%)대비 1.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 역시 지난달 1만384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1만3761대) 0.6% 감소했다. 1~2월 누적으로 2만511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만4790대) 보다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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