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배우 이정재가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 영화제(Florence Korea Film Fest)’에 참석하면서 하이트진로와 삼양식품가 '뜻밖의 횡재'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화제를 후원하는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이정재 홍보효과'가 하이트진로와 삼양식품의 소주와 라면 유럽 확대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 하이트진로·삼양식품 '뜻밖의 횡재'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재는 오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한국 영화로 주제로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 영화를 상영하고 한국 영화감독과 배우를 초청하며 현대 한국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2000편이 넘는 영화가 피렌체 한국 영화제를 통해 상영됐다.
한국 드라마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배우 이정재는 4월 9일로 계획된 마스터클래스에서 피렌체 한국 영화제를 찾은 방문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문소리, 유태오가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했다.
세계적 흥행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의 주인공을 연기한 한국 배우가 참석하는 만큼 피렌체 영화제를 후원한 하이트진로와 삼양식품은 기대 이상의 인지도 제고 및 이미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징어게임’에서는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과 배우 오영수가 연기한 오일남이 편의점 앞에서 스프를 뿌린 생라면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생라면으로 등장한 라면과 소주는 해외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 '이정재 효과'…유럽 공략 '마중물'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피렌체 국제 영화제에서 과일리큐르 시음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피렌체 한국 영화제를 후원해보자는 현지 거래처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지 거래처를 통해 제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과 미국 등에 해외 현지법인을 연달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는데,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하며 성과를 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동, 중남미 매출이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회사가 삼양식품이라는 것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아 해외에서 인지도 제고 활동을 펼치려고 하는 단계”라면서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기존 수출 국가에는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삼양라면도 같이 띄우기 위해 노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