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4년 만에 부활하며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이어오던 역성장을 끊어냈다. 생산과 판매, 수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1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2628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로 4년 만에 플러스 전환을 이뤄냈다.
자동차 생산도 마이너스 성장을 마무리했다. 반도체 공급부족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힘든 시기였음에도 전년 대비 4.8% 증가한 2600만대가 생산됐다.
자동차 보유량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자동차 보유량은 3억 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륜차를 합친 내연기관 차량 보유량은 4억 대에 가깝다.
수출량도 역대 최고치다. 전년 대비 102.5% 수직성장한 201만5000대로 집계됐다. 중국 자동차 수출이 2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신에너지차(NEV)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50만 대를 웃돌며 6년 만에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중국 NEV 시장 규모가 120만 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중국 토종 완성차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현지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44.4%로 전년(38.8%)보다 5.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기아 등 한국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기준 2.6%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족 문제는 주요 기업의 생산 확대에 따라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지원으로 수출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탄소중립 이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현지 NEV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국 NEV 판매량은 최대 500만대, 신규 판매 비중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