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준중형 세단 모델 'K5'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 공장 세 번째 생산 모델로 준대형 세단 모델 'K8'을 낙점했다. 지난해 K8과 K9 등 대형급 세단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6일 기아 CIS권역본부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중부에 위치한 지자흐(Jizzakh)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자동차 조립공장 'ADM-지자흐'(ADM-Jizzakh)에서 K8 생산에 돌입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나섰다. 현지 판매 가격은 450만 루블(한화 약 7079만원)부터다.
이곳 조립공장은 지난 2020년 기아와 현지 자동차 수입업체인 '루델'이 함께 완공한 곳이다. 같은 해 11월 준중형 세단 모델 'K5'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연간 2만5000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올해 말까지 용접과 도장 라인 등이 추가되며 연산 10만대까지 생산 규모가 늘어날 예정이다.
기아가 K8 생산을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수익성이다. 기아는 지난해 대형차와 SUV·밴(카니발)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며 현대차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바 있다. 대형급 세단인 K8과 K9, SUV·밴 판매 비중은 66.6%에 달했다. 이는 현대차(59.1%)보다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차 1대당 평균 판매단가도 지난 4분기 2950만원으로 전년(2570만원) 대비 15% 상승했다.
기아차는 이곳에서 생산된 K8을 우즈베키스탄뿐 아니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내 주변 국가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CIS시장의 잠재력을 토대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안정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는 K8이 현지 젊은 운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8은 3.5 가솔린 엔진 기준 최대 300마력, 최대 토크 36.6kg.m의 성능을 지녔다. 현대차 그랜저보다 더 크고 힘이 세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단 최초로 전륜 기반 사륜구동(AWD, All wheel drive)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AWD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노면 조건과 주행 상태를 판단, 구동력을 전·후륜에 능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탑승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주행 상태에 따라 전·후륜 쇼크 업소버(shock-absorber) 감쇠력 제어를 최적화함으로써 더욱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과 로고를 바꾼 기아가 제2의 도약을 위해 내놓은 모델인 만큼 올해 판매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