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공장 올 5월 가동률 23.55%…'4분의 3은 개점휴업'

베이징1공장 2019년 가동중단 후 매각 추진
현 추세 이어지면 올해 30만대 생산도 위태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공장의 4분의 3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집계됐다. 현지 판매부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5일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중국 시나에 따르면 5월1일 기준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현지 공장 가동률은 23.55%로 집계됐다. 동 집계기준 지난해 가동률 30.4%보다 더 떨어졌다.

 

베이징현대(현대상용차 제외)는 현재 중국 내 5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최대 125만대(국내 집계기준 16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현 가동률이 1년 내내 이어진다면 연 30만대도 생산하지 않게 된다.

 

실제 베이징현대의 올 1~5월 판매량은 16만1900대에 불과하다. 이 추세라면 연초 목표했던 56만대 달성은 불가능하다. 현대차의 첫 번째 현지 공장인 베이징 1공장은 아예 2019년부터 2년째 가동을 중단한 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본보 2021년 6월21일자 참조 [단독]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매각 '초읽기'…中리샹차, 공장장 등 채용공고>

 

현대차는 지난 2002년 본격적인 중국 진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난 2016년 한때 기아를 포함해 중국 현지에서만 179만대(현대차 118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현지 점유율도 두자릿수를 웃돌았다.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맞춰 현지 생산능력도 빠르게 늘렸다. 2002년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베이징 2공장(2008년), 베이징 3공장(2012년), 창저우공장(2016년) 충칭공장(2017년)을 연이어 가동했다.

 

그러나 2017년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을 계기로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더니 지난해 판매량은 66만대(현대차 44만대)에 그쳤다. 단순한 정치적 이슈 때문이 아니라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급성장과 일본 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현대차가 설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15일 기아와 함께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라는 새 중국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와 수소차를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존재감마저 위협 받는 현 상황을 반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보 2021년 5월21일자 참조 [구루&이슈] 현대차·기아, 전기차-수소차 투트랙 전략 中 '반전 카드' 될까>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제네시스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수소차 양대 친환경차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등 기존 주력 모델의 판매가 전혀 안되고 있어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반전의 기미도 없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중국 소비자들로 부터 인정받을 경우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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