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S전선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가시적인 성과도 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기존 강점을 가진 송전케이블, 해저케이블 등 고전압 전선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전선과 부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권선(Enamel wire)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LS전선은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800V급 전압을 적용,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LS전선은 800V급의 고전압도 견딜 수 있는 권선을 국내 최초로 양산한다.
이미 2016년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에 400V급 권선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 개발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권선은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킨다. LS전선은 고기능의 절연재질을 사용, 성능을 향상시킨 800V급 권선 개발에 성공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기차 업계에서 충전 속도 경쟁으로 고전압 부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공급이 상용화 초기인 고전압 권선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전선 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일본 글로벌 전장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전선의 도체로 기존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40% 이상 줄였다. 차량 1대당 들어가는 전선은 총 25kg에 달한다. 이 전선의 도체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무게를 15kg 이하로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자동차 전선 시장에서 알루미늄 소재의 비율이 2020년 약 5%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